명절이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던 오늘, 천진난만하기만 한 딸이 내일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에 약간의 심리적 압박감(?) 을 느끼며 몇개의 workbook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아이가 잘 할수 있을까…? 함께 이것 저것을 하며 같이 대화를 하면서 나는 긴장을 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졌다. 아무 잘못도 없는 딸에게 나는 서서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와의 대화에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곤 한다. 아이들과의 대화는 성인들과 하는 대화와는 그 조건이나 소통의 방법이 전혀 다르다. 어른들은 아이를 어른과 대화하듯 하면서 그의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무시하고 대화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대 어른으로 말하듯 대화를 하며, 아이의 자존감을 무시하면 올바른 소통이 이루어 질리가 없다.
일단 아이와의 대화는 그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데서 시작될수 있다. 아이라고 무시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이가 성장해 십대가 되어도 그런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 어린 아이도 언젠가는 50대, 60대가 될것이며 그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 갈지가 나와의 대화를 통한 건강한 관계형성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는 마음은 없어질 것이다.
드물지만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때는 “why” 라는 질문을 달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난 기분이 나빠요 라고 뾰루퉁하며 말하면 “왜?”를 따지며 아이의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라고 다그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열었던 그 작은 문을 안에서 점점 닫도록 해준다. 대신, 부추겨준다. “아~ 그래? 말해줘서 고맙다.” “그랬구나. 기분이 나빴어?” 등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아직 미숙한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기분, 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의 감정, 생각을 이해 못할수도 있고, 표현력이 떨어져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자주 볼수 있다. 특히 이런 경우는 엄마나 아빠가 곁에서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묘사를 해주어 가르쳐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책을 읽어주거나 스토리를 얘기해주면서 표현에 대한 레슨을 해준다.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해서 코가 길어졌을때, 피노키오는 깜짝 놀랐고, 챙피했으며, 두려웠고, 앞으로는 거짓말을 하면 절대로 안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얘기해주는 것으로 감정과 언어를 연결시켜 준다. 또 엄마나 아빠가 어떤 스스로의 얘기를 해줄때 자신의 감정에 대한 표현을 적절히 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자녀에게 화를 내는 부모는 자녀의 마음의 문을 열수 없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지배적이다. 자녀가 느끼기에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자애로운 부모는 하늘같이 높게 느껴지고 반면에 자꾸 부딪치며 화를 내며 큰소리로, 힘으로 자녀를 누르는 부모는 자녀의 마음이 굳게 닫히도록 만든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Dr. Justin Choe